영화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보고 기록해 보자는 뜻으로 적어보는 중구난방의 리뷰. 


어딘가 산만하고 모든 장면들이 조금씩 부족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음. 

잭스나이더의 액션씬을 보고 싶어서 보러 간 거였고, 그 느낌을 좋아하긴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어딘가 산만해지고 묵직한 분위기도 점점 사라지는.... 

원더우먼 이외에는 본 전작이 없다보니;; 캐릭터의 맥락이나 주제의식은 잘 모르겠고 그냥 연출 위주로 봤음. 



이하 스포 




- 인물들에 대한 소개 장면들이 어딘가가 아쉬웠음. 사이보그의 등장씬에서 처음 후드를 입힌 다음, 그의 전신을 나중에 드러내거나 하는 장면들이, 이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쿠아맨의 경우는 첫등장이 전달하는 바가 애매함. 전작이 있는지?? 행동 동기들이 파악이 잘 안되고....배트맨과의 대화에서 남은건 배트맨 복장을 맘에 들어한다는 거 정도인듯.... 


- 플래시 장면들이 그나마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배트맨이 거짓말을 하는 플래시에게 박쥐모양의 나이프를 던져서 자기 정체를 알려주는 장면. 플래시에게 나이프의 모양을 정확히 보여주고, 그걸로 파악한 후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 그것 말고도 중후반부에 슈퍼맨이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는 모습을 눈이 마주치는 걸로 표현해 준것도 인상적이고 좋았다.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은 역설적으로 자신 외에는 슬로우모션이 되는데, 그 안에서 플래시가 작은 부분을 톡() 건드려주는 부분들이 경쾌한 느낌이 있음. 연출은 그랬는데, 달리는 장면 자체는 좀 흐느적 거려서 아쉽긴 함. 


- 유머가 절제되어 있거나 약간 아쉬운 듯이 들어가 있는데, 이게 마블과의 차별성을 원해서 이렇게 만든건지 잘 모르겠음. 유머를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 계속 헤메는 느낌이었음. 캐릭간의 관계 설정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계속 파악이 안됬다... 어쨌든 숲을 부활시켰고 지구를 지켰으니 됬음...이런 느낌. 


-원더우먼의 비중이 생각보다 커서 좋았다. 이 캐릭터를 화면안에서 꽃처럼 쓰려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늘 최전방에 서 있고 자기 자리도 그럭저럭 있음. 단독 영화의 성공 때문일지도. 일관된 사고를 하고 있고 언행이 그녀답고, 전투의 최전방에서 일익을 확실히 담당하고 있음. 마블의 블위를 생각하면....ㅠㅠㅠ


-애매하게 보였던 건 도리어 배트맨. 이 캐릭터가 담당하는게 돈과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 대사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럴거면 아얘 메카닉이나 화기로 승부했음 어땠을까 싶고.... 뱃대숲을 안봐서 잘 모르겠는. 


-가장 감정적인 장면을 보여줬던 건 수퍼맨과 로이스의 재회 장면? 너무 예상가능한 전개였는데, 이걸 '빅캐논'이란 대사로 가리려고 했던 수작은 연출적으로 좀 어설프지 않았는지...;; 그래도 수퍼맨의 인간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장면이라 나름 괜찮았던.... 인간이지만 건조한 삶을 걸어온 배트맨과 인간은 아니지만 가장 인간적인 삶을 살아온 수퍼맨의 대비...같은게, 배트맨과 원더우먼의 대사에서 드러난게 있는데.... 난 이부분이 좋았는데 이 두 히어로의 관계에 큰 틀안에 있는지는 모르겠고... 


-히어로 장르에서 악역 캐릭터들이 알팍한 건 사실 조금은 그러려니 하는데....토르에서 헬라가 좋다고 느꼈던 건, 이 캐릭터가 굉장히 뻔한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 자체는 오딘이라는 캐릭터에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에이지오브 울트론의 울트론도 그 역할이 토니나 비전으로 이어져 있어서 더 흥미로운 거고.... 여튼 얄팍한데다 누구에게도 이어져있지 않은 악역이었음. 


볼거리가 없진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많았고, 캐릭터들의 관계도 애매하게 표현된 느낌의 영화였음. 그래서 주제가 뭐지요...??





Posted by K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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